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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

바-미스터 칠드런 바 청담 (Mr.Children) 후기

by 김머미 2023. 2. 6.

남자들의 못 다한 이야기를 위한 공간, 바(Bar).

1월 말 방문 기록.

미스터 칠드런 바 - 세줄요약 (가격 / 맛 / 공간)

  1. 액면 가격은 높지만, 공간과 준비되는 리큐르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합리적이에요.
  2. 분위기와 대화에 흐름에 맞는 적절한 칵테일의 추천이 빛이 납니다.
  3. 9와 3/4 정거장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입구부터 세세한 디테일의 화장실까지 대접받는 느낌과 유머까지 주는 공간이에요.


 



대학원 시절 선배들 중 좋은 소식이 있어, 오랜만에 곱창에 소주나 하자하고 모였다가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택시까지 타고 도착한 곳.

좋은 소식의 당사자인 형이 알던 곳으로, 분위기 좋은 바를 소개받아 포스팅한다.

미스터 칠드런 바 입구와 내려가는 길

제목이 조금 요즘 젠더감성에 맞지 않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바(BAR) 문화는 한국에서만큼은 남자들이 더 선호하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리큐르들이 전시되어 있는 부분이 아무래도 좀 피겨를 모으는 듯한 그 감성의 연장선이 떠오르는 느낌이 있어서일까?

보통 지하에 위치하고 뭔가 매니악한 인테리어들이 주는 이미지일까?

방문한 당일에도 사실 여자분들은 1분도 안 계셨었다. 아마도 바라는 곳이 조용하게 혼자 오시거나, 2차로 프라이빗한 기분으로 마시는 곳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다.

남자들끼리는 술을 마신 후 조용히 얘기하고 싶어도 카페를 2차로 가서 깨기보단 취하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

업장 앞에 2~3대 정도 차량을 댈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음주운전은 안 돼요~
사진에도 보이다시피 입구부터 한창 유행했던 시크릿바의 그 무엇이 느껴진달까?

뭔가 해리포터의 킹스크로스 9와 3/4 정류장처럼 생긴 벽돌이 취향저격당한 기분이었다.

내려가는 길도 어두운 조명과 함께 우드톤의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뭐랄까? 시크한 남자의 중2병 감성에 젖는 느낌이랄까 (지금 글은 맨 정신에 쓰고 있다)

화장실도 거울이 달려있는 벽을 밀면 열리는 버튼식 여닫이로 되어있어
아지트, 비밀장소 같은 느낌을 입구에서부터 일관되게 주는 것 같았다.

화장실에 비치되어있는 제품들도 이솝, 조말론과 같은 고급 어메니티로 준비되어있어 세심한 것까지 배려받는 기분이 좋았다.

디아지오 2022 SR, 탈리스커11년과 라가불린12년


바텐더 분들의 복장이 청담의 바 답게 과하거나 유치하지 않고 깔끔한 정장복장을 하고 있고,
접객 매너나 사용하시는 단어들도 snob스럽거나 너무 전문적이지 않은 단어로 설명해주시려고 하는 게 느껴진다.

잔술의 경우 일반적인 15년대 위스키 보틀 (20만 원대 보틀)로 3만 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동네 몰트바가 2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면 조금 비싸다고 느낄 수 있으나, 니트 샷을 30ml가 아닌 45ml를 따라주신다.

그래서 위스키를 즐기게된다면 평범한 몰트바에서도 마실 수 있는 오피셜라인들 보다는
위 사진처럼 개인 소매로 구하기 힘들고 큰 업장들에 먼저 풀리는 스페셜릴리즈나 한정판 보틀을 즐긴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리큐르 베일리스와 기네스&베일리스를 이용한 서양식(?) 고진감래주


단순 몰트바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칵테일들을 다루고, 일행 중에는 위스키에 익숙하지 않은 소주파들의 취향에 맞춰서 여러 칵테일을 제안해 주었다.

우리 대학원 시절의 유행했던 고진감래 주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들으며 웃으며 추천해 준 서양식(?) 고진감래주였다.

정말 유행했던 고진감래주처럼 샷 글라스의 베일리스를 기네스잔에 넣어서 원샷으로 마시는 술이었다.

기네스와 커피리큐르인 베일리스로 구성된 폭탄주였고, 기네스의 폭신한 텍스처와 베일리스의 라테맛을 이용한 술이었다.

쌉싸름한 기네스의 첫맛뒤에 크리미 한 텍스처와 함께 올라오는 베일리스의 단맛과 커피 향이 아주 기분 좋은 한 잔이었다.

볼칸 데킬라와 토마토쥬스&볼칸을 이용한 칵테일(?)


그렇게 한 잔 마시고 또 우리의 추억팔이 속에 가난하던 시절에 한 번 양주 먹으면 맛도 모르고 비싼 술보다는 역시 테킬라였다는 말을 듣고, 추천받아 마신 다음 칵테일이 위 사진의 테킬라와 토마토주스 조합이었다.

토마토주스는 바에서 직접 준비하시고 테킬라는 볼칸제품을 사용한다고 보여주셨다.
데킬라하면 호세꾸엘보 밖에 몰랐는데, 호세보다는 훨씬 가볍고 오히려 보드카에 가까운 배의 맛이 느껴지는 테킬라였다.

테킬라를 마신뒤 토마토주스 그리고 이후에 준비해 주신 카프리제까지를 먹는 것이었고,
스파이시한 테킬라 이후에 토마토주스 그리고 토마토과육으로 이어지면서 입이 상큼하게 헹궈지는 것이 아주 좋았다.

좋은 사람과 함께한다면 언제나 훌륭한 것이 술자리긴 하지만, 역시 그에 맞는 TPO (Time, Place, Occasion)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알 수 있는 자리에 다녀온 것 같다.

마니악한 디테일이 있는 분위기부터 친절한 매너, 그리고 고객의 대화에 집중하여 추천하는 칵테일이 우리 모임이 더욱 의미 있고 즐거운 자리가 되게 만들어 주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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